연내 공동 R&D·부품조달 계획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첨단기술 연구개발(R&D) 및 부품 조달 등에서 협력할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물색 중이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지난 17~18일 방한해 코오롱플라스틱·서울반도체·유니온 등 30여개 중견·중소기업들과 상담을 가졌다.
미쓰비시전기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전기·자동차 분야 부품·소재업체 1~2곳과 연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의 전략적 파트너 제도는 부품 및 재료 조달처 중 기술력 있는 기업을 선정해 첨단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해 초 처음 도입됐다. 일본 기업 9개사와 미국 기업 1개사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기업 외에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한국 기업이 처음이다.
현재 미쓰비시전기에 전자부품 및 합성수지 등을 조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약 100개사에 이른다. 전기 및 자동차산업의 성장으로 기술력이 진일보한 한국 부품업체와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전략적 파트너가 되면 기존의 부품·소재 거래관계에서 나아가 자동차 및 전기 분야 최첨단 소재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미쓰비시전기는 최근 가전 외에도 에너지 절약형 반도체나 '스마트시티(미래형 첨단 도시)' 관련 기기 등의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 지난해 1·4분기에만 1698억엔(약 2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전년 동기보다 12%나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4.7%로 0.5%포인트 올랐다.
코트라 관계자는 "3·11 대지진을 계기로 강화되는 일본 대기업들의 부품 조달 거래처 다변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일본 경제의 양적 성장도 예상돼 앞으로도 기술력을 보유한 부품·소재 기업들에 대한 일본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 대기업과 거래를 원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전시회 및 상담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제품·기술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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