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
"정부 ‘글로벌사업 지원’ 대상 뽑혀 … 광주· 전남 유일"
"러시아 등에 클리닉 개설 도모 … 현지 시장조사 채비"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세계진출을 향한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화순전남대병원(병원장 국훈)은 최근 보건복지부의 ‘병원서비스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 대상의료기관으로 광주·전남에선 유일하게 선정됐다.
정형외과 윤택림 교수가 총괄책임자로 제출한 ‘첨단 관절치료기술 프로젝트’가 정부의 해당공모사업에 뽑혔다.
보건복지부의 공모사업은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병원들을 발굴,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국가적 신성장동력인 글로벌 헬스케어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급증에 부응, 의료서비스 분야를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진출병원의 현지화와 운영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 49개 의료기관이 응모했으며, 화순전남대병원을 비롯해 15곳이 선정됐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일차적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를 비롯, 東시베리아 지역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 지역은 낮은 의료수준에 비해 인구가 900만명에 이르고, 고소득자도 많아 글로벌 의료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병원측은 해당지역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러시아 의료시장 개척을 위해 힘을 쏟아왔다. 블라디보스톡·사할린 등지에서 의료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르쿠츠크 국립의과대학·제3시립병원·암병원 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관절 치료기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신뢰도 높아, 화순으로의 입원은 물론 치료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장기적으로 러시아 현지에 클리닉을 설립, 운영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관절치료는 물론 향후 암 치료기술을 접목,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우선 현지의료시장 조사와 사업타당성 분석, 의료관광수요 발굴, 사업파트너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암·관절분야를 특화한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로봇과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 등의 최첨단 의술을 도입해 국내외 의료계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 특허를 획득한 인공 고관절 수술법은 수술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200여명의 외국인 의료진이 수술기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국립대병원 최초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는 등 안전·친절 의료서비스 역시 세계적 수준이며, 지역 최초로 국제메디컬센터를 운영하며 외국보험사와 직불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환자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힘쓰고 있다. 미국, 중국, 몽골, 우즈벡, 베트남 등의 의료기관과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해외환자 유치 지역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 공모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선정, 외국인 환자 유치경험도 풍부하다.
국 훈 병원장은 “의료서비스 수출이나 의료관광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유망분야인데 하지만 화순은 지리적으로 수도권 병원들에 비해 불리하고 광주 전남 의료관광 인프라는 극히 미흡해 그러한 약점을 차별화된 첨단의료 경쟁력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 無에서 有를 창출해 해외의료시장을 적극 개척해 한국의료 브랜드 가치 상승, 지역경제 성장동력은 물론 국격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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