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기준은 '도덕성'..안대희, 조무제 등 하마평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자 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김 위원장을 대신한 새로운 총리 후보 인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총리 후보의 첫 번째 기준은 도덕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능환 전 대법관,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이 김 총리 후보자를 대신할 인물로 회자된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무총리 후보 지명 이후 엿새 동안 두 아들 병역 문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은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두 아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 면제를 받았다는 점과 김 위원장 아들 명의로 된 서초동 땅의 증여세 문제가 핵심이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냈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인 면에서 결함이 있다는 지적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동시에 박 당선인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밀봉인사, 불통인사로 혹평 받았던 박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이 도덕성 검증을 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사전에 언론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고, 최측근 일부하고만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여론의 사전 검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 특히 김 위원장의 총리 후보직 사퇴로 인해 도덕성 검증에는 심각한 결함을 확인시켰다.
이 같은 이유로 김 위원장을 대신할 새로운 총리 후보로는 무엇보다 도덕성이 강조된 인물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능력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도 김 위원장과 같이 도덕성에 결함이 발견된다면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이 출범도 하기 전부터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안대희 전 대법관, 김능환 전 대법관, 조무제 전 대법관,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꼽힌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당선인과 함께 손을 맞췄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김능환 전 대법관과 조무제 전 대법관은 둘다 훌륭한 법조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청렴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인물이다.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군에 속한다. 다만 두 인물이 모두 국무총리직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는 점은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강국 전 헌재소장과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청렴함과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법조인 후보군을 제외하면 대통합을 실현시킬 후보군도 새삼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전북 전주), 정갑영 연세대 총장(전북 김제), 김승규 전 국정원장(전남 광양) 등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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