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교보' 하반기 영업 계획은 그대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교보생명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생명보험사 설립이 보류됐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지난해 말께 승인될 예정이었지만 교보생명이 돌연 자진철회 의사를 밝혔다.
29일 교보생명 및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31일 금융위원회에 온라인 생보사 'e-교보(가칭)'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2개월 후인 12월28일 공문을 통해 온라인 생보사 설립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교보는 국내 생보사 최초의 온라인보험사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보생명이 e-교보 예비인가를 철회하기로 결정한데는 지난해 4월부터 적용받기 시작한 대기업 상호출자제한제도가 큰 이유가 됐다. 신규 계열사 설립을 위해서는 비금융계열사를 포함한 부채비율이 200%를 넘지 말아야 하는데 예비인가 서류 제출 이후 따져보니 부채비율이 220~230%에 달한 것이다.
예비인가 서류 검토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출자제한제도 적용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면서 "교보생명에서 먼저 예비인가 신청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부채비율 상승은 자회사인 교보문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 출판업 불황으로 교보문고 실적이 부진에 빠지면서 모기업의 부채비율을 높였다는 얘기다.
회사 관계자는 "e북 등 디지털 컨텐츠를 중심으로 교보문고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교보문고 투자가 본격화되면 e-교보 인가 신청을 다시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당초 일정대로 올 하반기부터 e-교보의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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