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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타일’ 긴축…와인 팔아 복지예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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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랑스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와인 경매를 통해 부족한 예산을 마련해 화제다. 경제난에 직면한 프랑스 중앙 정부가 지자체에 긴축재정을 요구하자 지역 특산품인 와인을 팔아 복지예산을 충당하는 이른바 ‘프랑스 스타일’의 긴축인 셈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중부의 디종시는 최근 자체 보유한 와인셀러 절반 가량을 경매를 통해 팔아 치웠다. 1960년대부터 시에서 수집한 와인들은 이번 경매를 통해 3500병이 팔려나갔다. 15만1620유로(2억2235만원 상당)에 달하는 역사적인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이다.

디종시는 프랑스의 2대 와인산지로 꼽히는 브르고뉴 지역의 수도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보드도 지역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다.


옛 브르고뉴 공작의 궁전의 대살롱에서 열린 이번 와인경매에선 1999년산 프리미엄급 본 로마네 크로 파랑투(Vosne-Romanee Cros Parantoux)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1000유로에서 시작된 경매에서 이 와인은 5배에 가까운 가격인 4800유로(703만원)에 팔렸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파리에서 온 한 중국인이 마지막 경매까지 기다렸다 이 와인을 구입했다.

이날 경매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몰려온 수백명의 와인 애호가들로 북새통을 이룰 만큼 성공적이었다. 사회당 소속인 프랑수아 레브사망(Francois Rebsamen) 디종시장은 “올해 예산은 전반적으로 괜찮지만, 사회적 지원을 위한 지출은 계속되야 한다”며 “더욱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종시가 와인창고를 털어 사회적 비용을 마련한 배경에는 프랑스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탓이다. 프랑스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0.2%로 추정돼 이웃나라인 독일 2.7% 보다 훨씬 낮다. 특히 국가 부채는 재정 위기국인 스페인(국내총생산의 96%)과 맞먹는 90%에 육박했다. 이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2017년까지 600억유로의 지출 감축을 위해 지자체에 강력한 긴축재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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