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5만원권 위조지폐가 1년새 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액권을 위조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 위조지폐 발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8626장으로 전년대비 1381장(-13.8%) 감소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위폐 식별 및 신고 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경찰청과의 정보 공유와 협력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고액권인 5만원권 위조는 2011년 115장에서 지난해 329장으로 3배(181.6%) 가까이 급증했다.
5000원권과 1만원권은 각각 전년대비 20.4%, 10.6% 감소한 4438장, 3783장이 발견됐다. 특히 5000원권 위폐는 위조방지장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 5000원권(4239장, 95.5%)에 집중됐다.
위조지폐 발견금액은 7660만원이었다. 1만원권이 3780만원으로 가장 많고 5000원권이 2220만원, 5만원권 1650만원, 1000원권 10만원의 순이었다.
위조지폐 발견지역은 서울(62.7%), 경기(18.6%), 인천(8.3%) 등 수도권이 89.6%에 달했다. 2011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는 거의 대부분 컴퓨터, 컬러프린터, 복합기 등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화폐이미지를 복제하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일부 5만원권의 경우 홀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해 붙이거나, 진폐의 앞·뒷면을 분리한 후 분리된 진폐에 위조된 면을 부착한 정교한 수법으로 제작돼 금융기관의 ATM을 통과하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에 대응해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의 현금취급기기(ATM, 지폐계수기)에 대한 위폐감별능력을 테스트해 일부 기기에 대해 성능을 개선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현금취급기기가 위폐를 정상적으로 감별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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