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집트 법원이 지난해 초 발생한 축구경기장 참사 관련자 21명에게 사형을 선고한데 대한 반발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충돌이 빚어져 최소 16명이 숨졌다.
카이로 법원은 26일 지중해 연안도시 포트사이드의 축구경기장에서 지난해 2월 벌어진 난투극 관련자 2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맞수 팀 군중 간 발생한 충돌은 74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법원의 사형선고는 이슬람 율법 해석의 최고 권위자인 ‘그랜드 무프티’의 최종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함께 기소된 나머지 52명에 대한 판결은 오는 3월 나올 예정이다.
사형 판결이 나오자 법정에 있던 희생자 유가족들과 카이로에 모인 축구팬 수십여명은 환호했다. 유족들은 당시 폭력사태가 정치적으로 선동됐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포트사이드에서는 판결에 불만을 품은 피고인 측 가족들이 피고인들이 갇힌 교도소 진입을 시도했다. 여기에 성난 시위대까지 몰려들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대응하자 충돌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의 총에 맞은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이밖에 경찰서 두 곳도 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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