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동아제약 분할, 녹십자의 3차 방정식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동아제약 분할안 국민연금 반대로 안갯속…4.2% 쥔 녹십자 캐스팅보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ㆍ임성기 한미약품 회장…녹십자와 친분에 기대감
녹십자 "재무적 관점서 판단".. 찬성 땐 한미약품 표결 기권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동아제약 분할안에 캐스팅보트를 쥔 허일섭 녹십자 회장이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25일 오전부터 사외이사들과 접촉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그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각자의 각별했던 친분관계에 기대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허일섭-강신호-임성기,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3인의 역학관계가 만들어낼 유기화합물이 어떤 모양새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신호ㆍ임성기, 녹십자 선대회장과 친분…허일섭 회장의 선택은?

동아제약을 3개 회사로 분할하면서 박카스 사업을 비상장사로 두겠단 결정은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였다. 분할 후 주식 스와프를 통해 취약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박카스 사업을 100% 비상장 자회사로 둠으로써 연 400억원 가량의 알짜 수익을 지주회사의 장기 신약개발 자금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이 후 동아제약의 주식이 20% 넘게 오르며 시장은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듯했다. 그러나 24일 국민연금공단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내세워 반대표 행사 뜻을 밝혔다.

동아제약 분할, 녹십자의 3차 방정식 허일섭 녹십자 회장
AD


녹십자는 동아제약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강신호 회장 측(14.65%), 한미약품(우호지분 포함 12.71%)에 비하면 적지만 국민연금의 반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이 주어졌다. 녹십자의 찬성은 28일 동아제약 임시 주총에서 분할안의 손쉬운 가결을 뜻하며, 반대나 중립은 '초박빙 승부'를 초래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신호 회장과 녹십자 선대회장의 각별한 친분을 생각하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지내던 시절,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은 부회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2009년 허 회장이 타계하자 강 회장은 신문에 추도사를 내 슬픔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독일에서 유학한 공통점 등으로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회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허 회장은 아헨공과대에서 수학하고 한독협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동아제약 분할, 녹십자의 3차 방정식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그러나 친분 측면에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도 할 말이 없지 않다. 동아제약의 분할을 반대하는 대표 세력으로 알려진 그는 허 회장 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한 인물이다. 추도사에서 임 회장은 "개인적으로 저와 특별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깊은 우정관계인데 이렇게 영결하게 돼 애통한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슬퍼했다.


현재 녹십자는 선대회장의 동생인 허일섭 회장이 이끌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순수하게 재무적 관점에서 분할안을 평가하고 찬반의견을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일섭 회장의 최종 판단에 제약업계 두 원로의 얼굴이 오버랩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만 녹십자의 행보에 사회적 관심이 쏟아지자 허 회장은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장고에 돌입한 상태다.


◆한미약품, 과연 반대표 던질까


녹십자의 결정과는 별개로 한미약품이 알려진 대로 반대표를 행사할지도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동아제약의 분할안은 강 회장 일가의 지배력을 키우는 측면이 있지만, 그 효과 측면에선 매우 불리한 방식이다. 만일 박카스 사업을 비상장이 아닌 상장사로 돌릴 경우 주식 스와프 여력이 더 생겨, 지배력을 보다 확실히 강화할 수 있다. 즉 한미약품 입장에선 현 방식이 그대로 통과되도록 놔두는 게 차후를 노리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아제약 분할, 녹십자의 3차 방정식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 분할안을 확실히 무산시킬 수 있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겠으나 그렇지 못할 바에야 한미약품은 기권과 같은 방식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려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녹십자의 찬성 때는 확실한 기권, 녹십자의 중립 혹은 반대일 경우에는 표계산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단 의미다. 2005년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때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한미약품은 당시 동아제약 주주총회에 불참했다.

동아제약 분할, 녹십자의 3차 방정식 찬반의사 표시 안한 한미약품은 반대에 포함. 주총 참석지분 3분의 2 이상일 때 분할안 가결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