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의 PC 및 스마트폰 업체 레노버가 블랙베리 스마트폰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 인수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로인해 RIM의 주가는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레노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웡 와이 밍이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블룸버그통신에 "레노버는 RIM을 포함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레노버가 RIM 인수를 위한 조직을 운영중이고 RIM은 물론 채권은행들과도 인수나 조인트 벤처 설립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와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확실한 기회가 온다면 우리는 주저없이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해 강력한 RIM 인수의지를 내비쳤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 RIM 의 주가는 캐나다 증시에서 장중 전일 대비 4% 급등한 17.96달러까지 상승했다.
RIM은 레노버측의 발언에 "협력을 통해 우리가 집중하는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RIM은 지난해 5월 JP모건과 RBC 캐피탈마켓을 고용해 외주 생산 및 회사 매각등을 포함한 위기 탈출 전략을 모색중에 있다.
토르스텐 하인스 RIM 최고경영자도 최근 하드웨어 제조부문 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는 평이다.
레노버는 과거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한 후 최근에는 세계 최대 PC업체로 성장한데 이어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그 세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
RIM은 이달 말일 새로운 블랙베리10 OS를 탑재한 새로운 블랙베리 전화기를 발표하고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레노버의 RIM 인수가 캐나다와 미국 당국의 까다로운 시선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ZTE의 스파이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기업이 첨단 통신 기술업체인 RIM을 인수하는데 양국 규제당국이 규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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