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수입차 업계의 거센 공세에 맞서 내수 시장 사수를 위한 방어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아반떼 디젤 등을 출시하며 디젤라인업을 추가하고 수입차 공략을 위한 특화거점, 테마지점을 육성한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2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입차 공세에 대응해 상품라인업을 추가하고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가격전략을 확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후 다양한 차급의 신차가 출시됨에 따라 수입차 시장 성장율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 내수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실 구매력이 약화돼 부진이 지속될 것이나, 수입차 공세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대적으로 현대차가 늦은 2000cc급 소형 디젤 세그먼트가 급증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아반떼 디젤을 출시하고 유로 패키지를 추가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들어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지표도 개발하고 체계적으로 가격경쟁력 유지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초 싼타페와 쏘나타, 제네시스 등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가격 인하정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대리점 환경 개선, 특화거점 및 테마지점 육성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더 클라시스, 블루아너스 등 멤버십 서비스를 포함한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도 확대하고,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도산대로에 준비 중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 수입차 공략을 위한 특화 테마 거점을 신설·확대하겠다"며 "각 대리점의 환경을 개선하고, 고급차 판매 전문가인 ‘카 마스터’도 집중 육성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전용 특화서비스인 블루미 등 프리미엄 정비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66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4%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84조4697억 원(자동차 71조3065억 원, 금융 및 기타 13조1632억 원) ▲영업이익 8조436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단 연간 영업이익률은 10.0%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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