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일각 '대선공약 수정론'에 대해 분명한 입장 밝혀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오종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대선 공약은) 입법과 예산으로 하나하나 지켜나아가면서 도리를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진영 정책위의장 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 및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다.
박 당선인의 이같은 말은 최근 당 일각에서 흘러나온 '대선 복지공약 수정론' '공약 우선순위 재설정론'을 불식시키고 대선 공약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공약은 후보의 약속일 뿐만 아니라 당의 약속"이라며 이렇게 강조하고 "그 과정(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신뢰가 더 쌓여가는 것인 만큼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같은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행복은 여러분들이 함께 외친 만큼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데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새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국민의 의견을 잘 전달해달라"며 "저도 이를 성심껏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각 지역 대선 선대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도 "대선 때 공약한 것을 지금 와서 안 된다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지금 정당이나 언론에서 가타부타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아울러 최근에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을 언급한 뒤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면서 총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실천코자 하는 의지를 갖고 (개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개편안에 힘을 실어달라"며 "이번 임시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저도 늘 국회를 존중하며 일을 해 나아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찬은 이날 정오께 시작돼 오후 1시20분께 마무리됐다. 박 당선인은 오찬 직후 삼청동 인수위를 찾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기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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