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하나대투증권은 21일 현대제철에 대해 지난해 4·4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김정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한 현대제철 주가는 올들어 4분기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약세를 지속해 왔다"며 "재고조정효과로 국내외 철강수급이 개선되고, 국내 철강가격도 바닥권에 있어 추가적인 단가인하 압력보다는 단가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규모 고로투자가 완료돼 성장잠재력 강화에 따른 재도약의 기반이 마련되는데다, 올해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인 0.7배 수준에 그친 점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료투입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부진과 단가인하압력이 겹쳐 마진축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평가다. 4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3조313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1606억원에 머물러 영업이익률이 5% 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역시 둔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C열연 대보수에 따른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1분기 원료투입가격이 전분기 대비 톤당 3만원 내외 하락하고, 재고조정으로 인한 타이트한 수급으로 단가인상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원료 수입비중이 70%를 상회하는 반면 수출비중은 30% 수준에 그쳐 원화강세효과도 기대되는 등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선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글로벌 철강가격 강세와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료가격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단가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환율효과는 원화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이 약 300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7%, 16% 감소한 3조774억원, 1345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최대 성수기인 2분기에는 현대하이스코로의 열연수요 급증과 봉형강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20% 신장되고, 영업이익은 121% 급증한 296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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