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다리 밑 주택”… 새 임대주택 논란 부르나?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박원순 서울시장, 주거복지 기준 높인 8만가구 공급계획 발표
'공터활용' 총론엔 호평.. "소외계층 더 고립된다" 우려도 나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거=복지’시대가 열렸다. 조례를 개정해 취약계층의 주거문제를 보편적 복지영역으로 확대한데 이어 이제 임대주택의 주거기준까지 상향시켰다.(본지 1월10일자 ‘서울시, 아낌없이 주는 ‘박원순式 신주거복지책’ 시행’ 참조)

방법론에 있어 실효성은 여전한 문제다. 하지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되던 지금까지의 주택정책과 달리 주거복지 강화를 시정운영의 중축으로 삼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리 밑 주택”… 새 임대주택 논란 부르나? 박원순 서울시장 /
AD


16일 서울시는 낡은 공공청사를 리모델링하거나 시유지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임대주택 8만가구+α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급계획에는 주차장으로 쓰이던 고가도로 밑 공간을 활용한 1인 가구용 초소형 조립식 주택과 시립의료시설을 연계한 의료소외계층 돌봄형 주택이 포함됐다. 특히 박 시장이 사회 분야에서 강조해온 사회적기업과의 협업을 활용한 방식도 적용된다. 지금까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해 저소득계층 주거복지까지 살피겠다는 전략에서다.

전체 공급량도 늘렸다. 지난해 공급물량을 당초 목표보다 2243가구 초과 달성한데 이어 올해 공급량은 2만2795가구(예정)에서 2만4982가구로 2000가구 추가했다. 입주 가능 물량 역시 1만7979가구로 지난해 1만7265가구보다 700가구 가량 자연스레 증가한다. 공공건설형 임대(1만2667가구)와 전세임대(2248가구) 및 장기안심(1565가구) 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다.


◇‘주거=복지’시대 개막= 박 시장이 내놓은 이번 공급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주거복지의 보편화다. 단순히 공급원을 확보하고 공급량을 늘린게 아니라 주거복지에 대한 기준을 새로 규정했다.


앞으로 서울시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의 주거기준을 ‘최저’에서 시민 삶의 질을 고려한 ‘적정’ 기준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1인 가구 최소 전용면적 기준은 종전 14㎡(정부기준)보다 높은 17㎡로 상향된다. 2인은 26㎡에서 36㎡로, 3인은 36㎡에서 43㎡로 늘어난다. 주택 구성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내놨다. 종전 기준에 따르면 방을 제외한 ‘식사실 겸 부엌’이 최소 구성안이었지만 이제는 ‘거실 + 독립주방’으로 바뀐다.


이는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서울특별시 주거복지 기본조례’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신(新)주거복지책’으로도 불리는 해당 조례는 취약계층의 행정·재정적 지원 강화가 골자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물론 주거복지 향상에 나선 단체와 기관이 자금지원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주거복지 연구·조사사업을 지원 대상에 포함한데 이어 주거복지 정책과 사업을 공정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주거복지위원회’ 설립 근거도 마련했다. 화재 등 재난으로 집을 잃은 긴급구조가구에 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주거복지 계획안은 5년마다 수립하기로 했고 주거복지 대상자들의 주택유형과 점유 형태 및 임대료 등에 대한 평가인 실태조사는 2년마다 실시하기로 했다.


보편적 복지를 위한 세부안을 마련해 임대주택 공급량과 공급원을 확보, 최종적으로 주거의 질을 높이는게 중장기 전략의 목표라는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가도로 밑 임대주택?”= 문제는 실효성 확보방안이다. 주거복지의 기본틀을 갖춰 놨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8만가구 공급계획도 마찬가지다. 고가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한 초소형 모듈러주택 공급이 논란거리다. 고가 하부 미활용 공간에 모듈러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인데 주변 교통량과 법률적 검토를 통해 영등포 쪽방촌 주변에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가도로 밑 임대주택은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화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쪽방거주자와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주공간을 마련해주는데 의미를 둬야한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지만 이는 박 시장이 추진하는 ‘소셜믹스’와도 거리가 멀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사업팀 관계자는 “분양단지와 임대단지를 통합하는 정책도 사회적 합의를 보지 못하고 논란이 불거져 있는데 다리밑 임대주택은 더 큰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공급에만 치중해 나온 탁상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시립병원과 보건소 반경 500m내에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를 위한 ‘의료안심주택’을 짓겠다는 방안 또한 충분히 현실성을 감안하지 못한 사안이다. 물량 확보를 위한 전반적인 시장조사가 이뤄진 것도 아닌데다 일반 수요층에 대한 역차별까지 불거질 수 있다. ‘도전숙’이라 별칭 붙은 사회 초년생들의 커뮤니티 임대주택도 대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대학생임대주택’과 같이 타깃층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단순 원룸식 주거공간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임대주택 공급안을 바탕으로 내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더욱 다양하고 현실성 있는 공급원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며 “1~2년 계획안이 아닌 중장기 전략인 만큼 임대주택 공급량과 주거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