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50)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조디 포스터는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실 B. 드밀상'이란 공로상을 받은 조디 포스터는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에 오른 뒤 유쾌한 표정으로 "난 50살이다"고 외쳤다.
이어 "오늘 나는 모두에게 고백하려 하는데 약간 긴장된다"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것을 공개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나는 동성애자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지인이나 가족, 동료들에게는 사실을 알렸다. 내가 실제로 만난 여성에게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동성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유명인으로서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싸워야 했고 사생활을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디 포스터는 "모든 유명인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기자회견이나 리얼리티 쇼에서나 밝힐 것으로 기대되지만 난 다르다"고 말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가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소문으로 나돌았으나 스스로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9년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피고인'과 '양들의 침묵'으로 2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써머스비', '매버릭' '패닉룸'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독신으로 두 아들을 낳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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