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서적 점유율도 40대 이상이 30%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이상미 기자]4050세대가 극장가의 '신(新) 티켓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문화를 향유하려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의 흥행도 이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에서도 독서량을 늘려 지난해 100위권 베스트셀러 판매량의 30%는 이들이 사들였다. 2030세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문화 소비'가 계층을 넓혀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40대 이상의 관객들이 현재 극장가의 주요 흥행 영화들을 가장 많이 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형 재난영화로 최근 400만 관객을 돌파한 '타워'의 경우 40대 이상 관객의 예매율이 42%로, 20대(18%)와 30대(36%) 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도 40대 이상 관객 예매율이 39%로 다른 연령대를 앞질렀으며,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역시 40대 이상 관객이 42%를 차지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첫 선을 보인 1990년대 말 10~20대 시절을 보낸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문화 소비에 나선 것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1000만 관객 돌파도 중장년층이 가세하지 않았으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CGV 관계자는 "주요 타깃층인 2030세대들만 가지고서는 그만한 기록을 세울 수 없다"며 "한국영화 콘텐츠가 다양해진 것도 이들을 극장가로 다시 끌어들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장은 "원래 극장가의 티켓파워는 10~20대가 주요 계층인데 지금은 그게 40대 이상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말했다.
출판 부문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교보문고의 2012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도서 판매량에 대한 연령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40대가 20.7%, 50대가 8.3%로 총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050세대들의 구매력이 30%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전자책분야에서는 30대 독자의 비중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40~60대 독자의 점유율 상승은 두드러졌다. 연령대별 전자책 판매권수 점유율을 살펴보면 30대는 2011년 46.2%에서 지난해 38.7%로 8%가량 떨어졌으나 40대는 20.3%에서 25.6%로, 50대는 5.9%에서 7.4%로 증가했다. 종이책 구매비율에서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독자층이 태블릿, 이북(ebook)단말기를 통해서도 독서량을 늘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조민서 기자 summer@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