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나로호 3차발사 재도전이 시작됐다. 러시아 기술진 60~70여 명이 12일을 시작으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한다. 현재 나로호는 1단과 2단이 분리된 채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 대기 상태에 있다.
나로호는 지난해 11월29일 3차 발사 2차 도전에 나섰는데 오후 4시 발사를 16분52초 앞두고 2단 추력방향제어기(TVC)용 펌프관련 전자박스의 신호 이상으로 발사 진행이 중지됐다. 나로호는 이튿날인 11월30일 발사대에서 발사체조립동으로 이송됐다.
조립동으로 이송된 나로호는 총 점검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1월30일부터 현재까지 한 달 이상 일일이 부품 하나에서 부터 1단과 2단에 이르기까지 정밀 검사에 나섰다. 지금은 재도전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0일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은 "나로호는 1월말이나 2월초에 다시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 조광래 발사추진단장은 12일 "조립동에 입고된 나로호는 현재 1단과 2단이 분리된 상태이고 이르면 다음 주에 다시 결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은 "러시아 기술진이 11일 러시아를 출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러시아 기술진이 도착하는 대로 한·러 기술진이 모여 1단과 2단 결합은 물론 기술적 부분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문제는 없다"라며 "나로호 3차발사 관리위원회가 다음 주에 서울에서 개최되는데 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구체적 일정과 발사 날짜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로호 3차발사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0월26일 발사를 앞두고 1단과 2단 연결부위의 고무링이 파손돼 러시아로부터 부품을 공수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무링이 러시아의 수출통제물품으로 지정돼 부품이 늦게 도착하는 등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또 2차 도전에서는 TVC용 전자박스의 신호 이상으로 또 다시 중지되는 상황을 맞았다.
3차 발사의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나로호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총 점검에 나선 만큼 우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약 이번 3차 발사의 세 번째 도전에도 실패한다면 나로호(KSLV-1) 발사는 전면 중단되고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로 건너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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