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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플은 중국으로, 中 레노버는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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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G2(양대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기업들이 상대방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IT업계는 최대규모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잡기 위해, 중국 IT업계는 글로벌 선도 업체 반열에 오르기 위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11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을 전격 방문해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현지 통신사업자들을 만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인터넷포털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곧 미국을 넘어 애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지금 중국은 애플에 있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향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언제 그렇게 될지는 정확히 점칠 수 없지만 그렇게 될 것이란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애플의 연간 중국 매출은 미국 매출의 약 3분의1 수준이다. 2012년 9월까지 회계연도 기준으로 중국에서의 매출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22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에서의 매출은 같은기간 46% 늘어난 609억달러였다. 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아이폰은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순위에서 6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는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에서 매장인 애플스토어 수를 지금의 11개에서 25개로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며 이달 말 아이패드 미니의 3G버전도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저가 아이폰의 연내 출시설에 힘을 더 실어주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본체를 더욱 저렴한 소재로 바꾼 저가형 아이폰이 연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도 저가형 아이폰의 가격이 99달러에서 149달러선으로 예상되며 최소 하나 이상의 미국 내 통신사업자와 출시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쿡 CEO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필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상하이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이 인기가 있다고 해도 애플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면서 이를 부인했다.


한편 중국 레노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서 미국 시장에 점진적으로 진출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위엔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은 올해 하반기 하이엔드 PC 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면서 “기업용 PC제품 분야에서 받고 있는 높은 평가를 토대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IBM의 ‘씽크패드’ 노트북 사업부문을 인수했던 레노버는 지난해 휴렛패커드(HP)를 제치고 세계 1위 PC 제조사에 등극했다. 지난해부터 기존의 통상형 노트북에서부터 태블릿, 스크린을 회전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하이브리드 노트북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는 레노버는 올해 CES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센터 호라이즌 테이블 PC’를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영역 개척에 나섰다.


레노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새 운영체계 ‘윈도8’을 토대로 900달러 이상 중고가 이상 제품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영역을 잡고 있는 애플과 경쟁할 만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아직 제품 디자인 등에서 개선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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