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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 성장둔화에도 원자재 수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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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광석·구리 수입량 사상최고치 경신
전략적 비축·투기 수요로 수입량 거품 지적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속에서도 중국의 주요 원자재 수입량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재 수입량 증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별개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호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재고를 늘린 부분도 있어 수입 증가율에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유와 구리 수입량은 각각 전년대비 6.8%, 14.1%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에 비해 증가율이 상승했다.


철광석 수입량은 8.4% 증가했다. 2011년에 비해 수입 증가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철광석 수입량은 956억달러어치, 7억4360만t으로 집계됐다. 구리 수입량은 460만t이었다.


곡물 수입 증가율도 2011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확대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수입량은 1400만t으로 2011년에 비해 550만t이 늘었다. 특히 중산층의 수요가 늘면서 과거에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조달이 가능했던 옥수수, 쌀, 밀 등의 수입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하락해 7.4%까지 하락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략적 비축 차원에서 또 투기적 목적에서 수입이 늘어난 부분도 있어 수입 증가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NZ 은행의 닉 트레베단 애널리스트는 14.1%를 기록한 구리 수입 증가율에 대해 전략적 비축 차원에서 수입한 양을 배제할 경우 "실제 구리 수요 증가율은 6~7%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새로이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올해 중국의 구리 수요 증가율은 올해 7~8%로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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