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페이스북 주가가 30달러를 돌파했다. 아직 공모가에 20% 정도 못미치고 있지만 30달러선을 지키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이 다시 페이스북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마감된 나스닥 시장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전일 대비 2.32% 상승하며 3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5%의 상승세로 3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연이틀 30달러대 주가 유지에 성공했다.
주당 38달러에 상장된 뒤 15달러까지 추락한 지난해 9월 저점 대비 70%나 상승한 셈이다. 페이스북 주가가 30달러선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페이스북 주가는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해 여름 이후 페이스북에 투자했다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의 주가 상승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자기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이 안심했다.
실적 호전도 페이스북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ㆍ4분기 36%의 광고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 덕에 실적 발표 다음날 페이스북 주가는 20%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연초만 해도 미미했던 모바일 광고매출이 전체 매출의 14%까지 차지하게 되면서 페이스북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페이스북이 최근 선보인 다양한 매출 확대 전략도 추가적인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포브스는 페이스북이 오는 15일 개최한다고 예고한 언론행사에도 주목했다. 이날 새로운 종류의 광고가 등장할 수도, 소문만 무성했던 '페이스북폰'이 등장할 수도 있다.
뭔가 새로운 게 등장하리라는 기대감은 증시를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저커버그 CEO가 새로운 베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직전 10억달러로 사진 공유 앱 업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듯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저커버그 CEO에게도 주가 상승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구글 등 경쟁사와 싸우려면 유능한 인재가 있어야 한다. 이런 인재를 유치하려면 주가가 올라야 한다.
페이스북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는 이달 안에 윤곽이 잡힐 듯하다. 페이스북은 오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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