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동부화재 100% 웃돌아..한파와 잦은 폭설이 원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유례없는 한파와 잦은 눈에 지난달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돌파했다. 양사의 월별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는 입장이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달 손해율은 107%(IFRS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았던 2010년 11월과 12월에도 93%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의 지난달 손해율은 102.5%를 나타냈다. 전년동월의 81.9%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료 수입 보다 보험금 지출이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손해율 77% 수준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적자 폭이 상당히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은 가마감 결과 각각 99.5%와 98.5%를 기록, 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폭설과 함께 강추위가 잦아지면서 도로가 얼어붙은 점이 손해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날씨는 전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기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눈이 내린 회수는 무려 13차례에 달했다. 2010년과 2011년 같은 기간이 각각 7차례와 4차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빈도가 높았다.
또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한 일수도 지난해 11~12월의 경우 13일로 나타났다. 2010년 7일, 2011년에는 3일에 불과했다.
대형업체의 손해율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융당국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달 초 손보협회와 업계가 발족한 자동차보험 특별대책반 활동에 금융감독원이 합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과 2월 손해율 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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