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연애를 해라!/호랑이 눈썹을 빼고도 남을 그 아름다운 나이에 /무엇보다도 연애를 해라.(......)//네가 허덕이는 엄마를 돕겠다는 갸륵한 마음으로/기꺼이 설거지를 하거나/분리된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갈 때면/나는 속으로 울컥 화를 내곤 한단다.//딸아! 제발 그 따위 착한 딸을 집어치워라./(......)/너는 네 여학교 교실에 붙어있던 /신사임당의 그 우아한 팔자를 행여라도 부러워하거나/이상형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테지.(......)//딸아! 너는 결코 그 누구도 아닌 너로서 살기를 바란다./그런 의미에서 당당하게 필생의 연애에 빠지기 바란다./연애를 한다고 해서 /누구를 카페에서 만나고 함께 극장에 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종류를 뜻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리라.//(......)//딸아! 진실로 자기의 일을/누구에게도 기대거나 응석 떨지않는/그 어른의 전 존재로서 먼저 연애를 하기 바란다.(......)
■ 아주 긴 전문을 모두 실어 가만히 곱씹을 수 있었다면, 나처럼 가슴에서 아름다운 불이 일어날텐데 '아,저詩'의 공간이 좁아 글을 다 품지 못했다. 부디 원문을 찾아 다 읽으며, 진짜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연애가 무엇인지, 조곤조곤 뜨겁게 얘기해주는 저 어머니의 충고를 끝까지 듣기를 바랄 뿐이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