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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다"…이탈리아 이민자들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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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이 직격탄.."인종차별주의 암적 존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탈리아 로마의 차이나타운에 있는 여행사 블루스카이는 최근 중국행 왕복 티켓 보단 편도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로마의 부동산중계소 골든홈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떠나면서 팔아 치운 주택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장기간 경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이민자들이 떠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탈리아로 몰려든 중국인들은 최근 소리 소문 없이 짐을 싸 떠나고 있다. 로마의 빈토리오 광장 주변의 상점 들은 ‘판매’라는 게시물이 붙은 채 문이 닫힌 상태다.

이같은 경향은 중국인 이민자들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다양한 이민 그룹 사이에서 탈이탈리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타임스의 분석이다. 전후 불황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데다 경제 성장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는 탓이다.


이탈리아의 인구구조상 이민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복지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늘어나 세금을 부담할 이민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2011년 10월 기준 인구 통계를 보면 인탈리아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0.5%가 줄었다. 유일하게 늘어난 연령층은 70~80대였다.


로마의 루이스 대학의 인구학자 안토니오 골리니 교수는 “인구 증가 없이는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며 “특히 일할 수 있는 연령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인구통계를 분석하는 이스무 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탈리아내 이민자 ‘제로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이탈리아 거주자로 등록한 이민자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주민등록 취소 없이 이탈리아를 떠나는 이민자들이 더 많은 만큼 ‘탈이탈리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치권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표심을 잡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쓰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탈리아인들의 직업을 이민자들이 강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연맹의 지도자로 총선에 뛰어든 마리오 몬티 총리의 경우 저출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민자에 대한 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민주당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


이탈리아내 극심한 인종차별주의도 이민자들의 탈출 행렬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AC밀란에서 활동하는 나이아가라 출신 축구선수 케빈 프린스 보아템은 한 친선경기에서 경기장을 박차고 떠났다. 반대편 팬들이 "원숭이"라는 야유를 끊임없이 보낸 탓이다.


로마이 있는 나이지리아무역연합 활동가인 로마너스 느와에레카는 "인종주의 공격이 고개를 들고있고, 흑인 사회에선 훨씬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탈리아인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인종주의는 이탈리아인들의 피 속에 암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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