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스라엘이 골란고원에 시리아와 맺은 휴전선을 따라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야민 네타야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시리아군이 물러나고 이슬람 지하드군이 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적의 침입과 테러에 대항해 국경을 방어해야 한다”면서 “시라아 정권은 매우 불안정하며 화학무기가 우리를 염려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22일 총선을 앞두고 안보 총리라는 이미지를 굳히 위한 포석이라고 NYT는 전했다.
마지달 샴스에 있는 골란 드루즈 마을의 낡고 쓰러질 듯한 국경 장벽은 이미 철제 장벽으로 강화됐다.이 벽은 2011년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로 부서졌다.이스라엘은 1967년 전쟁에서 시리아로부터 골란 고원의 상당부분을 빼앗아 자국령에 부속시켰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0년 11월부터 1350억 섹켈을 투입해 이집트 국경에 길이 240km,높이 5m의 장벽을 완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 장벽을 기자들을 동행하고 방문해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유입을 차단하고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군사집단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지켜줄 것"이라면서 "똑같은 방벽이 골란고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시리아와 교전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반군과 교전중인 시리아군의 박격포탄이 이스라엘 통제 구역안에 떨어져 이스라엘군이 경고 사격과 시리아군 야포진지에 대한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싸우기 위해 이슬람 군사집단이 대거 시리아로 잠입하고 화학무기와 지대공 미사일과 같은 첨단 무기가 과격집단에 수중에 떨어질 것에 대해 이스라엘은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시리아 접경지역에 장벽을 세우고 전자광학장치와 레이더를 설치하는 한편, 30년만에 처음으로 최정예군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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