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LH 등 110건 집행…업체간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공공부문 건설일감이 쏟아진다. 올 한해 발주될 주요 건설공사만 꼽아봐도 12조원이 넘는다. 극심한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공공 건설공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올 한해 집행할 주요 건설공사가 110건, 12조6600억원에 달한다. 이중 8조2600억원(82건) 규모를 최저가입찰 방식으로, 나머지 4조4000억원(28건)을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 등의 방식으로 건설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발주기관별로 보면 철도시설공단 물량이 3조8223억원(25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국토부 2조902억원(17건) ▲도로공사 1조8048억원(10건) ▲LH 1조1385억원(14건) ▲수자원공사 9593억원(10건) ▲인천공항공사 8632억원(8건) ▲농어촌공사 6247억원(7건) 등이다.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는 19건, 1조3580억원어치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도로공사가 발주를 준비 중인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최대어로 꼽힌다. 1조7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공사는 총 9개 공구로 나뉘어 하반기 초반께 입찰공고될 예정이다. 특히 터널 등이 포함된 2개 공구는 3000억원 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철도시설공단이 상반기 발주할 원주~강릉 철도건설공사도 초대형 사업 중 하나다. 총 9개 공구에 1조6557억원 규모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송산차량기지 건설공사도 공사비 3100억원이 넘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2700억원 규모의 울릉도의 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과 수자원공사의 시화MTV 해안도로 및 교차로입체화 사업, 부산 남부하수처리시설사업 등이 1000억원이 넘는 건설공사로 발주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침체가 지속되는 시장환경에서 공공공사는 매월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매력적"이라며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필사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최저가 방식의 건설공사는 치열한 출혈경쟁을 감행할 수밖에 없어 건설공사를 해놓고도 적자를 내는 무리수를 두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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