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3일 각계 요인 초청해 신년 인사회...2010년 G20정상회의 에피소드 소개하며 "우리나라 발전에 감격" 소회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3일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경제5단체장, 경제ㆍ노동계 인사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금년 어려운 가운데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첫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신년 덕담을 대신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발표한 2013년 이후의 세계 경제 전망 자료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이 자료는 2013년에 태어난 신생아에게 20년 이후 살기 좋은 나라를 예상해 발표했는데, 총 80개국 중 우리나라가 19위였다. 일본 25위, 영국 27위, 중국 49위 등 주요국들이 우리나라보다 뒤져 있었다. 미국은 16위였다. 상위권에 올라간 나라들은 홍콩 싱가포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인구 300만~500만명 규모의 작은 나라들이었다. 인구가 많은 큰 나라들만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12번째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이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참으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기를 많이 낳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미국도 16위니까 우리랑 별 차이가 없다"며 "이 자리에 와준 한미연합사령관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5년간 나름대로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자랑할 만한 일들도 많이 있었다고 자부심을 갖는다"며 "2013년 새 정권이 이어져 우리 다시 한 번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모으면 세계가 모두 위기이지만 우리가 가장 빨리 극복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회의 도중 아프리카 대표 중 어떤 정상이 이 대통령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대한민국의 원조는 다른 선진국들과는 다르게 원조를 받아 본 경험이 있어서 받는 나라 입장에서도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들을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것은 우리 국민의 자랑이 아니겠는가"라며 "개인이나 국가나 다 마찬가지로 그런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포함한 정당 및 국회 지도부, 청와대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 김대기 정책실장,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다만 민주통합당에서는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제외하고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상임고문단과 간담회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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