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길]
주민들 “몇년째 악취…국립공원 변산반도 오염”
부안군 “실시간 자동 측정, 방류 있을 수 없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소재 격포공공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가 흘러넘쳐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가 하면 국립공원지역인 격포항 일대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격포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2009년 12월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선 뒤부터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는 하수도 맨홀에서 악취를 풍기는 오폐수가 분뇨로 추정되는 물질과 함께 흘러넘치고 있다.
주민들은 “하수처리시설의 용량이 부족한 때문인지, 또는 하수도 구조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오폐수가 흘러넘치는 통에 몇 년 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참다못해 지난해 6월부터 부안군 등 관계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아직껏 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하수처리장이 오히려 국민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국토를 오염시켜서야 될 일이냐”고 성토했다.
특히 주민들은 “생활 불편도 이만저만 아니지만 격포항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천혜의 청정지대인데 오폐수가 흘러들어 환경을 망치고 어족자원을 해치는 일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부안군과 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위탁처리업체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등이 즉각 조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환경부 차원에서 하수종말처리장에 수질자동측정기(TMS)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기 때문에 차집원수나 폐수, 분뇨가 흘러나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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