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1월4일 도입..30주년 맞아
시총 3조원에서 1154조원으로
채권·예금·금 보다 수익률 뛰어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지수가 도입 된지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코스피는 약 15배나 성장했으며, 채권이나 예금 부동산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983년초 122.52포인트에서 작년말 1997.05포인트로 1530.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생산이 775억달러에서 1조1635억달러로 1401.3% 늘어난 것을 감안, 코스피와 국내 경제가 유사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간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조3000억원에서 1154조3000억원으로 349배, 거래대금은 67억원에서 4조8232억원으로 722배나 증가했다. 상장회사수는 334개에서 784개로 134.7% 늘었다.
1983년 68만2000여명이던 주식투자인구도 작년말 528만4000여명으로 674.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이 85배 상승했으며, 이어 철강금속 48배, 화학 34배, 음식료품 34배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6.6% 증가에 그쳐 사실상 주가 정체를 보였다.
1983년 당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은 한일은행(우리금융지주 편입)으로 시총이 1조460억원이었으며, 한국상업은행(우리금융지주 편입) 조흥은행(신한금융지주 편입) 대한석유지주(SK 흡수합병) 서울신탁은행(하나금융지주 편입) 등 순이었다.
당시 시총 10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당시 시총 10위)와 현대차(시총 7위)만 여전히 상위 10위에 남아있다.
아울러 지난 30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홍콩, 대만에 이어 3번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증시(HangSeng)는 약 28배, 대만(TAIEX) 17배 상승했으며, 미국(다우공업평균)은 11배 올랐다. 일본(Nikkei 225)은 최근 장기 경기침체 여파로 29.6%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그동안 코스피는 채권(국고채 3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LBMA), 강남지역 아파트, 서부텍사스산중질유와 비교 가장 높은 누적 수익률을 시현했다.
1982년말 1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현재 원리금은 주식이 2893만원, 채권 1710만원, 예금 877만원, 부동산 520만원, 금 591만원, 원유 390만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54년 증시 설립 이후 모두 주가지수는 모두 4차례 변화를 겪어왔다. 1964년 최초의 주가지수인 수정주가평균지수는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과 동일한 수정주가평균식을 적용해 산출했다.
당시 상장회사수는 15개사에 불과했지만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상장회사가 늘어나 새로운 주가지수가 필요하게 됐다. 이에 1972년 늘어난 상장종목의 정확한 시황을 반영하기 위해 구성종목수를 종전 12종목에서 35종목으로 확대한 종합주가지수가 등장했다.
이어 1979년 주식시장이 성장하면서 구성종목수를 153개로 늘리며 두번째 종합주가지수를 선보였다.
1983년 1월4일 도입된 코스피지수는 시가총액가중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했으며, 전체 상장종목을 모두 편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2005년 종합주가지수에서 코스피로 이름을 변경, 오늘에 이르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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