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3일 로엔에 대해 음원 가격 상승, 가입자 증가, 제작 확대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9600원을 유지했다.
김시우·이동연 애널리스트는 "로엔은 지난 1일 인상된 요금 체계를 발표했다"며 "가격이 인상되기는 하나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를 통해 올해 가입자는 전년대비 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엔의 가입자 및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증가, 플랫폼 사업과 동반 성장하는 유통 사업, 제작 부문의 투자확대로 로엔의 경쟁력이 강화돼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엔의 40곡 복합제(다운로드+스트리밍) 상품 가격은 지난해까지 월 7000원이었지만 음원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월 1만원으로 42.9% 상승했고, 150곡 복합제 상품 가격 또한 50% 높아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음원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SKT와의 공동 마케팅과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으로 멜론 가입자는 올해와 내년 전년대비 각각 2.9%, 12.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멜론의 실질 ARPU 증가율은 명목 증가율보다는 낮고, 음악을 소비하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P3 다운로드와 복합 정액제 상품의 경우 기존에는 40곡, 150곡을 기준으로 한 상품만 있었지만 음원 가격 인상과 함께 기준 곡수를 5종류(30~150곡)로 확대했다.
그는 "음원 플랫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음원 가격 상승 이후 프로모션 능력이 가입자 유치에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SKT의 멤버십 할인을 통해 향후 로엔의 가입자 점유율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원 가격 상승 이후 플랫폼 업체, 제작사 등 음원 관련 업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음원 시장규모가 궁극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가격 저항에 따라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가입자가 감소하더라도 ARPU 상승폭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원 가격 상승과 가입자 증가로 로엔의 올해와 내년 B2C(멜론)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16.5%, 3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