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송파나눔발전소 운영수입금을 전기 도시가스 장기체납자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 방이동에 거주하는 나모씨(71)는 손자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다.
나씨 가정은 도시가스 요금을 장기체납해 가스공급이 중단된 상태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3일 나복덕씨와 같은 저소득층에게 전기 및 도시가스 체납요금 20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송파구 관내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65가구다.
구는 이번 전기·도시가스 장기체납요금 지원으로 에너지빈곤층이 올 겨울을 보다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빈곤층에게 추운 겨울은 언제나 힘겹다.
에너지빈곤층은 소득의 10%이상을 에너지비용으로 소비하는 가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120만 가구의 에너지빈곤층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에 대해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광열비와 전기·가스요금 할인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난방비가 많이 드는 겨울을 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송파나눔발전소, 환경과 복지를 결합하다.
송파구는 지난 2009년부터 (사)에너지나눔과평화와 함께 공익태양광발전소인 '송파나눔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것은 태양광발전소의 전력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입금을 에너지 빈곤층과 해외 빈곤 국가를 지원하는데 활용하는 공익발전소다.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생산으로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고 수익금은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어 환경과 복지를 결합한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전남 고흥에서 20kW, 경북 의성에서 1MW, 송파구 장지동 자원순환공원에서 100kW가 생산되고 있다.
송파나눔발전소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1만6000여가구의 한 달 사용가능 전력인 482만71kWh를 생산했다. 이는 73만 그루 어린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로 약 2044t 이산화탄소를 저감해 낸 셈이다.
구는 올해도 100kW 규모 송파나눔발전소 4호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이로써 송파구는 향후 20년간 28억여 원을 지원할 수 있는 에너지복지기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의 에너지 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인 송파구가 추진하고 있는 송파나눔발전소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복지의 선도적인 모형으로서 다른 지자체는 물론 중앙부처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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