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女 대통령 세계적으로 이례적...외교부, 영문 호칭 고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영문호칭을 둘러싸고 외교가 안팎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해 많이 쓰는 '마담 프레지던트(Madam President)'라는 표현을 미혼인 박 당선인에게 쓰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면서 최적화된 의전표현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당선 후 현재까지 거론되는 영문 호칭은 마담 프레지던트를 포함해 몇가지가 더 있다. 마담이란 표현이 기혼여성을 뜻하는 불어표현(madame)에서 온 까닭에 결혼여부를 드러내지 않는 '미즈 프레지던트(Ms. President)'나 국가수반에 대한 존칭을 여성형으로 바꾼 '허 액셀런시(Her Excellency)도 거론된다.
공식적으로 미혼인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에 대해선 이와 관련해 특별한 규정이 없다. 주한호주대사관에 따르면 각종 외교무대에서는 성별에 대한 구분 없이 내각의 수반을 뜻하는 프라임 미니스터(Prime Minister)를 그대로 쓴다.
우리 정부가 길러드 총리에게 서신을 보낼 때는 허 엑셀런시(Her Excellency)라는 표현을 쓴다. 마찬가지로 여성 대통령인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마담 프레지던트(Madam President)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확정 후 각국에서 온 축전에는 'Ms'라는 표현을 써 미즈 프레지던트 당선인(Ms. President Elect)이라고 한 호칭과 허 엑셀런시(Her Excellency)라는 표현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일 "아직 당선인 측에서 영문호칭과 관련해 공식적인 요청이 없어 구체적으로 논의선상에 올려놓은 것은 없지만 기본적인 의전과 관련한 부분인 만큼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며 "국제적 위상, 국가수반에 대한 권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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