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주택시장 결산 ⑤일반주택
수도권 집값 작년보다 0.4%하락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아파트값 약세와 '땅콩주택' 열풍으로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가 상대적으로 부각됐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수도권 단독주택 매매가는 오히려 하락했고 타운하우스 분양 실적은 거의 전무하다. 다만 유망지역 위주로 단독주택용지의 인기는 계속됐다. 은퇴 후 수익형부 동산을 운영하려는 수요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단독주택 매매가 약세..수도권 0.4%↓=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작년 11월엔 1년 전보다 2.5% 올랐지만 올 11월은 1.0%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수도권의 약세가 부각됐다. 작년 11월 전년동월 대비 1.3% 상승했던 단독주택값은 올 11월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월별 단독주택 매매가 변동률을 봐도 지난해 매달 조금씩 오르거나 보합이었고 올 5월까지도 보합을 이어갔던 단독주택값은 6월부터 전달보다 0.1%씩 하락했다. 10월만 보합이었다.
지방 단독주택 흐름도 다르지 않다. 광역시는 작년 11월 전년동월 대비 3% 올랐으나 올 11월엔 1.8% 올랐다. 다른 지방에서도 작년 11월 3.2% 올랐으나 올 11월에는 1.3%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아파트에 집중됐던 선호도가 단독주택으로 옮겨간 측면도 있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침체가 더 깊어진 것이 원인"이라면서 "도시형생활주택이 과잉 공급되는 등 수익률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점도 단독주택 가격 약세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명맥 잇지 못한 타운하우스= '땅콩주택' 등의 바람이 불어닥치긴 했으나 올해 타운하우스는 전반적으로 주택 소비자의 관심영역에서 멀어졌다. 중소형을 선호하는 경향과 달리 타운하우스는 도시 외곽에 면적도 넓은 탓에 외면을 받은 것이다. 소득감소로 타운하우스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 계층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공급한 주상복합ㆍ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단 한 필지도 팔리지 않았다. 신규 분양한 타운하우스는 거의 없었다.
인기가 떨어지자 장기 미분양으로 남은 타운하우스 단지의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이 시작되기도 했다. 전용면적 250㎡ 총 32가구로 구성된 경기도 고양시 풍동 '오르비제빌리지'는 당초 32억원의 59%가량인 19억원으로 분양가를 낮췄다. 6000만원 이상의 취득세도 건설사가 대납해준다. 용인시 동백 지구 '동백 SK아펠리움' 역시 25% 분양가가 할인됐다.
◆단독주택용지 매각은 활발= 단독주택 가격 약세에도 단독주택용지 인기는 두드러졌다. 점포 겸용 단독택지는 1층에 상가, 위층에 주택을 지을 수 있어 점포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으로 지목되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몰려들었다.
LH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단독주택용지 판매량은 4254필지다. 지난해 6833필지보다 적지만 작년보다 올해 공급량 자체가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잖은 물량이 팔려나간 셈이다. 올해 단독주택용지 매각 필지는 절반 이상이 세종시 인근이었다. 정부청사 이전이 본격화되며 인구증가가 예상된 영향이다. 세종시에서만 606필지가 팔렸으며 충북혁신(588필지) 일반분양 등과 청주율량2(102 필지, 일반분양), 증평송산(170필지), 청안청수(132필지), 대전관저5(146필지) 등 인근 충청권 일반분양 필지도 대량 매각됐다.
강성룡 LH 판매기획처 통합판매센터 차장은 "원룸, 퇴직 후 점포 운영 등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꾸준했다"면서 "최근에는 청라영종, 김포한강지구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며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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