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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올림픽 동메달 이후 허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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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올림픽 동메달 이후 허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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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울산 현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던 지난달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김신욱, 이근호 등 울산 선수들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의외의 반응을 내놓았다. 허무하다는 것. 오직 우승만 보고 달려왔기에, 막상 목표를 이루자 "내일부터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란 얘기였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여름 전까지 그의 목표는 오직 2012 런던올림픽 뿐이었다. 노력 끝 결과는 꿈꿔왔던 한국 축구 최초의 메달. 금자탑을 앞에 두고 마찬가지로 허탈감이 밀려왔다. 설상가상 부상 불운까지 겹쳤다. 자칫 방황할 수 있던 시간을 극복한 해법은 간단했다. 더 큰 목표였다.


구자철은 27일 분당 정자동 NHN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팬미팅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이후 가졌던 고민의 시간을 털어놨다. 그는 "런던올림픽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대회"라며 운을 띄운 뒤 "프로선수가 된 뒤 꿈꿔온 목표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화를 신은 이후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직후 방황했던 게 사실"이라며 "어떤 길을 가야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9월 초 샬케04전에선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다.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두 달 정도를 쉬었는데, 그 시간을 잘 활용했다"라며 "올림픽 이후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월드컵,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까지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왔기에, 이전보다 더 큰 꿈을 가져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몸상태도 최상이다. 그는 "지금은 양쪽 발목 모두 좋은 상태"라며 "특히 오른 발목이 안 좋아서 왼 발목으로 슈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부족했던 왼발 슈팅 능력이 좋아졌다"라며 만족해하기도 했다.


구자철 "올림픽 동메달 이후 허무했었다"


다음 목표는 A대표팀, 그리고 월드컵이다. 구자철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한 뒤 "당장 2월 크로아티아 평가전을 잘 치르는 게 우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한국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더 높은 비상을 예고했다. 구자철은 장기 부상에도 전반기 11경기(컵대회 포함)에서 나서 2골을 넣으며 제 몫을 해냈다. 그는 시즌 목표를 공격포인트 10개로 정한 뒤 "스스로 그만한 능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 생각한다"라며 "내 자신과의 싸움에 부끄럼 없이 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구자철은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뛰어보고 싶다"라며 더 큰 무대를 향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신중했다. 그는 "이적 제의를 받기 위해선 더 매력적인 선수가 되야 한다"라고 말한 뒤 "후반기에 뭔가 보여줘 내년 여름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가기에 앞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공교롭게도 2013년은 뱀의 해다. 스물네 살 뱀띠인 구자철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내년이 뱀의 기운이 좋은 해라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그 기운을 받아 열심히 노력해 매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구자철 "올림픽 동메달 이후 허무했었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구자철은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말춤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그는 "독일에서도 '강남스타일'이 인기가 많다"라며 "팀 동료들이 하도 부추겨 골을 넣은 뒤 어설프게나마 말춤을 췄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한 게임 광고에서 '열연'을 펼친 것에 대해선 "광고를 봤는데 내가 봐도 내가 오글거렸다"라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뭔가 하면 열심히 해야지 일이 재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다"라며 "8시간 동안 '와이!'를 외쳤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웃어보였다.


한편 구자철은 새해 첫날, 분데스리가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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