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 연정 파트너 자민당 지지율 4% 불과..메르켈 연정 고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집권 기독교민주당(CDU·기민당)의 지지율이 40%를 웃돌며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여론조사 기구인 포르사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과 바이에른주 자매 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의 지지율이 2006년 초 이후 최고인 41%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자민당)의 지지율은 4%로 원내 의석 확보 기준인 5%에 미치지 못 했다.
최대 야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의 지지율은 27%로 제자리 걸음했다. 사민당의 잠재적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의 지지율은 13%를 기록해 이전 여론조사에 비해 1% 하락했다.
진보 성향의 좌파당에 대한 지지율은 8%로 집계됐다.
올해 9월 총선을 앞둔 기민당 입장에서 자체 지지율이 높다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자민당의 낮은 지지율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립정부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다시 사민당과 불편한 대연정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집권 1기였던 2005년부터 4년간 사민당과 공동 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2009년 총선에서 사민당의 지지율이 23.0%로 하락하자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2009년 총선에서 14.6%를 기록했던 자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민당은 이달 초 전당대회에서 메르켈 총리를 당 대표로 다시 선출했으며, 이에 앞서 사민당은 메르켈 총리 집권 1기에서 재무장관을 맡았던 페어 슈타인브뤽을 총리 후보로 정했다.
독일은 다음달 20일 니더작센주에서 새해 첫 지방 선거를 치른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