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발표..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은 '안철수' 전 후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됐다. '거세개탁'의 뜻은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교수들(총 626명 응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2년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규정짓는 사자성어로 '거세개탁'이 28.1%의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거세개탁'은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다. 온 세상이 혼탁한 가운데서는 홀로 맑게 깨어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든 처지를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교수는 "진영논리와 당파적 견강부회가 넘쳐나 세상이 더욱 어지럽고 혼탁해진다"며 "이명박 정부의 공공성 붕괴, 공무원 사회의 부패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법과 출구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 교수는 "MB정부의 부패, 견강부회, 공공성의 붕괴, 분노사회 등 우리 문제를 직시했다"는 이유를, 윤민중 충남대 화학교수는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 좌우가 갈리고 세대간 갈등, 계층간 불신, 불만으로 사회가 붕괴, 방치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2위로는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다'는 뜻의 '대권재민(大權在民)'이 선정됐다. 3위는 '무신불립(無信不立)'으로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이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로는 66.1%의 지지로 안철수 전 후보가 선정됐다. 안 전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표출된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가수 싸이가 2위,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가 3위,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자가 4위를 차지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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