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노동자들의 잇따르는 자살에 '자살 방지 그물'까지 만들었던 폭스콘에서 또다시 직원 한 명이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 일하는 이 (李)씨 성의 18세 남성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폭스콘에서 근무한 지 40일 된 이 직원은 이날 공장에 나오지 않은 채 선전의 한 호텔에 방을 잡았다. 그는 이후 오후 5시30분께 호텔 4층 창문으로 뛰어내렸지만 밑에 있던 광고판에 걸리자 다시 5층으로 올라가 뛰어내렸다.
자살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직원의 친척은 "이 직원이 전날 저녁 폭스콘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전화를 했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은 폭스콘에 60만위안(약 1억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고 남방도시보는 전했다. 폭스콘은 이에 대해 인도적인 지원은 하겠지만 책임 소재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다. 중국에서 선전과 청두(成都) 등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 내 노동자 수는 120여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장에선 2010년 1월 직원 한 명이 투신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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