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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날 미국 간 安, 정당 모색하나
文 패배 뒤 민주당 위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 '민주정부 3기'를 갈구했던 민주통합당의 꿈은 좌초됐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할 것이라는 야권의 신화도 함께 깨졌다. '75.8%'라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정권 교체'에 실패한 민주당과 문재인 대선 후보는 '책임론'을 벗을 수 없다. 때문에 민주당은 "왜 졌는가"를 놓고 백가쟁명식의 극심한 내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멀게는 4월 있을 재보궐 선거가, 가깝게는 내년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향후 5년 민주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완패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61%에 달한다는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과반의 민심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최악의 결과다. 국민연대를 통해 야권 대결집을 이루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 단일화까지 이뤄냈음에도 패배했다. 대선에서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공식도 처음으로 깨졌다.


문 후보의 패배는 '친노'(親盧 친노무현)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내지 못한 탓이 크다. 당내 경선 경쟁자들도 그리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도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로 대선 승리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구나 근소한 차이로 대선에 패배함으로써 '만약(if)'라는 회한을 야권에게 남기게 됐다.

정권교체에 실패한 민주당은 존재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민주통합당' 창당 이후 4ㆍ11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연이어 패배하면서 민주당의 운명은 벼랑끝으로 몰렸다. 정계 개편은 불가피하다. 이르면 내년 1월 열리는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과정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면서 현재로선 문 후보가 당의 전권을 쥐고 있다. 비노(非盧 비노무현) 진영은 문 후보가 대표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당권과 대권을 거머쥔 '친노'세력의 영향력을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노ㆍ반노' 진영은 친노 핵심 인사들에게 2선 후퇴론을 제기하면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작년 총선 이후 골이 깊어진 친노와 비노간의 해묵은 갈등이 당권잡기 과정에서 폭발할 가능성도 크다.


당내 일각에서 '친노 대 비노' 대립을 뛰어넘는 새로운 틀을 짜야한다는 요구도 분출될 수 있다. 두번의 실패에 직면한 민주당이 젊은 모습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 고 김근태계가 세대 교체를 들고 나올 수 있다. 특히 당 예비경선 때부터 쇄신을 주문해 온 시민사회계 출신들의 입김도 거세게 나올 듯 하다.


최대 변수는 역시나 새정치를 그동안 주장해온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다. 안 전 교수는 한두 달간 미국에 머물며 신당 창당 등 향후 정치활동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투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안 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정치는) 제가 전에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도 "생각을 정리하러 왔다"고 밝혔다. 향후 자신의 정치 인생, 높게는 대권의 로드맵을 짜러 온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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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 전 후보가 첫 걸음으로 '신당 창당'을 제시한다면 '제3정당'의 길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표심을 바탕으로 '상식적 보수'를 구현하는 독자적 신당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 전 후보 측이 신당창당을 가시화한다면 민주당 내 일부 세력들이 이에 빨려 들어갈 가능성도 크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내 비노세력들이 안 전 후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비노 진영 일각에서 '민주당 +안철수+시민사회'를 한 데 묶는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제3정당이 추진될 경우 야권은 '안철파'와 '비안철수파'로 양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시사평론가 김중배씨는 2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야권의 재편은 불가피하지만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안 전 후보의 출국으로 정계 재편의 축이 공백상태이며 지금은 민주진보진영이 비전과 가치에 있어 실패했고, 패착이었는가에 대한 자기진단이 선행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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