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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시대]후보 확정에서 당선까지…'험난했던 대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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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시대]후보 확정에서 당선까지…'험난했던 대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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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지난 10년여 동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며 오랫동안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지켰지만 대권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두 차례의 대권도전에서 실패한 끝에 세번째 도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번 대선에서도 과거사를 핵심으로 한 역사 인식 논란과 정수장학회 문제, 안철수 전 후보의 급부상으로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당시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전면에 나섰다. 디도스 공격 사태 등으로 위기를 겪던 당의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강령을 택하는 등 변화를 주도해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로 확실시됐다.


◆과거사 논란으로 대세론 '휘청'=4월 총선을 통해 친박 체제를 구축한 박 당선인은 지난 8월20일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86.3%의 압도적 득표율로 대선후보에 확정됐다. 그는 후보 확정 다음날부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잇단 광폭 행보를 보였다. 순항하던 박근혜 대세론은 전태일재단 방문 일정이 유족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대선을 100일 앞둔 9월10일 '예고된 악재(惡材)'가 터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신 시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이자 사법살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 나왔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논란을 자초했다. 이로 인해 인혁당 논란이 역사 인식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경선 때부터 공격의 대상이 된 '과거사 문제'는 5·16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 등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과거사문제, 그리고 그에 따른 역사 인식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적잖게 흔들렸던 것이다. 야권은 물론 인혁당 유족까지 박 당선인을 압박하면서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당 의총에선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박 당선인의 불통 문제를 지적하며 친박계 2선 후퇴를 요구했다.


박 당선인은 파문이 확산되자 추석 연휴를 앞둔 9월24일 기자회견을 통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사과입장을 내놨다.


박 당선인의 사과 기자회견으로 역사 인식 논란은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또 다시 정수장학회 문제가 터졌다. 10월13일 정수장학회의 MBC와 부산일보 등 소유 언론사 지분매각 계획이 보도되면서 비난 여론은 박 당선인을 겨냥했다. 2005년 이사장을 맡았던 박 당선인은 이후에도 장학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박 당선인은 같은 달 21일 회견에선 "이사진이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는 말로 사실상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강탈 논란에 대해 판결 왜곡 발언 등을 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내 불협화음 직접 정리…당화합·보수결집 이뤄=박 당선인은 경선과정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주자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그는 대선후보 확정 뒤인 8월 24일 이들과 만나 화합을 도모하며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데 나섰다.


다만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정 의원은 10월 초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되며 캠프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지속적인 구애 작전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보름가량 앞둔 12월 2일에서야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선거기간 내내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위기로 작용했다. 경제민주화를 당 강령에 삽입하면서 새누리당의 '좌클릭'을 주도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시장주의를 중시하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갈등을 겪었다. 급기야 총선 공약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던 김 위원장이 경선 도중 업무를 보이콧하다가 박 당선인이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정리됐다.


게다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강력 반발했다. 2003년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한 전 고문이 연루된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 수사를 맡았던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정치쇄신안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박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통합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한편 요구안을 일부 수용해 한 전 고문을 대통합위 부위원장에 맡겼다.


이같은 갈등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최경환 의원도 후보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했고, 당초 선대위 공동의장에 선임됐던 김무성 전 의원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백의종군하기 이르렀다.


◆선거운동 기간엔 각종 네거티브에 휩싸여=박 당선인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직후 야권은 물론 누리꾼들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시달렸다. 박 후보는 26일에 진행된 '국민면접 박근혜' 토론회에서 대본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2차 토론회 직후엔 아이패드 커닝 의혹도 제기됐다. 1억5000만원 짜리 굿판 논란이나 신흥종교집단 신천지와의 연루설 등 각종 루머도 급속도로 퍼졌다.


민주통합당은 선거 막판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 70여명이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작성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여직원 김모씨 오피스텔을 찾아가 수사를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 측이 증거를 제기하지 못하고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며 민주당 배후설로 역공을 폈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고발되면서 불법선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외에도 박 당선인은 이달 2일 강원지역 유세 도중 교통사고로 15년 동안 자신을 보좌해 온 이춘상 보좌관을 잃었다. 같은 사고로 2006년부터 새누리당에서 근무한 김우동 홍보실장도 사경을 헤매다 11일 세상을 떠났다.


박 당선인은 이 같은 시련들을 모두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국민대통합을 통한 민생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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