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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윤빛가람,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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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윤빛가람,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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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능력 있는 선수인데 기가 많이 죽어있네요."

안익수 감독 체제로 전환한 성남 일화가 18일 오후 성남시 황송구장에서 내년 시즌에 대비한 첫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매서운 한파 속에 신임 감독과 선수단 사이 어색한 기류가 더해져 훈련장은 시종일관 냉기가 감돌았다.


날카로운 눈초리로 훈련을 지켜보던 안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러닝을 소화하던 윤빛가람을 향해 조용히 한 마디를 내뱉었다. "앞에 가서 뛰어라." 팀 동료 전현철과 뒷줄에서 담소를 나누던 윤빛가람은 곧바로 선두에 합류해 30분간 이어진 러닝 훈련을 마무리했다.

특별지시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안 감독은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윤빛가람이)기가 죽어 있다. 기를 살려주려는 의도였다"라며 웃어 넘겼다. 이어 "그만한 능력한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올 시즌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며 "잘 컨트롤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윤빛가람은 올 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거액의 이적료로 경남에서 둥지를 옮겼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리그 31경기에서 1골 3도움에 그쳤고, 불성실한 태도가 논란이 돼 2군을 전전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올림픽대표팀 최종 엔트리 탈락으로 마음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안익수 감독 "윤빛가람,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것"


변화는 시즌 종료 후 찾아왔다. 윤빛가람은 숱한 비판 여론에 자극받은 듯 휴가도 잊은 채 숙소에 남아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이에 안 감독은 "매스컴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 팀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첫발을 내딛은 성남은 19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목포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안 감독은 백지상태에서 전력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최근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윤빛가람의 활용 여부도 전지훈련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안 감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아직 어떤 내용도 정해진 바는 없다"라며 "목포에서 좀 더 체크해보면 나름대로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윤빛가람은 "새로운 감독님이 오신 만큼 열심히 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제한 뒤 "이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입장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목포 전지훈련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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