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주식재벌로 이름을 올려왔던 황마담, 개그맨 오승훈 씨가 사실은 엔터기술의 실제 주주가 아니라 인수합병(M&A) 전문가들에게 휘둘려 '바지사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유명 개그맨 ‘황마담’(본명 오승훈·40)을 대주주로 내세워 코스닥 상장사인 엔터기술을 인수한 후 연예인 유명세로 끌어모은 유상증자금 등 수십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배임)로 엔터기술 이영호 대표이사와 M&A전문가 박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개그맨 오승훈씨와 사업가 신모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신씨는 지난해 7월 '황마담' 오승훈씨를 인수자로 내세워 주식양수도계약을 맺었다. 총 인수대금은 80억원. 오씨가 사채업자로부터 45억원을 빌렸고 박씨와 신씨가 나머지 30억여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개그맨 오씨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 오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터기술을 인수한 이후 박씨와 신씨는 회사 운영자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회삿돈 약 60억원을 10개월에 걸쳐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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