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두 후보캠프는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 마지막 판세 분석에 대해 각각 "앞서고 있다" "앞섰다"면서도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금지가 이뤄진 이후 자체 조사와 외부 기관들의 비공개 여론조사 추이가 들쑥날쑥하다보니 대체적인 추이 속에서 저마다의 시각을 담아 해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차범위 내의 혼전과 일부 튀는 결과를 통해 박 후보측은 우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으로, 문 후보측은 우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각 후보측은 자신들이 보는 추이가 계속되면 저마다 박 후보의 승리와 문 후보의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판세의 큰 변화는 없다"며 "지금 여론조사 기관마다 들쑥날쑥하게 나오고 있지만 지난 며칠 동안 큰 변화는 없다는 게 저희들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더 격차가 늘어난 경우도 있고, 또 일부는 아주 좁혀진 경우도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판세를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분명한 것은 박근혜 후보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그래서 저희들은 사실 부동표는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투표일 전 날 후보를 선택했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소한 일주일전, 2~3일 전에 결정하기 때문에 지금쯤 부동표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큰 흐름에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여론조사기관의 차이에 따라서 약간의 격차가 벌어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다 보니 거기에 또 일희일비하는 경우도 많다. 민주당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여론조사결과에 대해서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자층 또는 민주당의 외곽세력에서 판세가 엎어졌다, 골든크로스를 통과했다는 식의 본인들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잘못된 정보를 호도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내용들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되면 민영화를 하기 때문에 물값이 오른다, 전기값이 오른다는 내용들이 지금 돌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판세가 엎어졌다는 것도 사실 아니다"며 "유권자 여러분들의 냉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공보단장은 "선거 초중반 경합열세의 판세를 보이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마지막 주말을 지나며 상승하면서 오차 범위 내 우세로 전환됐다"며 "비록 오차 범위이기 때문에 결국 개표를 해봐야 아는 초박빙이지만 추세가 상승세로 돌아서서 그 상승세가 이어져 정권교체의 희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승추세를 선거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충분히 역전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주말 이전에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후보가 리드하는 조사 결과도 일부 있었지만 오차범위 이내에서 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은 반면, 이번주 들어와서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는 여론조사결과보다 오차범위 이내에서 이기는 여론조사가 다수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동의했다"면서 "다만 이 상승여부를 주목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그러면서 "투표율이 70%이하로 떨어지면 불리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70%를 넘어야 이 상승세가 실제 우세로 확정된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긍정적인 것은 각각의 여론조사에 담겨있는 투표의향 조사에서 역대 대선과 비교해 볼 때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선거와 선거투표 의사와 비슷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표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국민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꼭 투표하겠다는 분들도 70%후반대에서 80%초반대에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우 단장은 문 후보의 지지율 흐름을 '담쟁이 지지율'로 명명하고 "하루에 0.1%씩 미미하게 자라는 것 같지만 어느새 10%초반에서 출발했던 후보의 지지율이 한 해가 저무는 이 시기에 40%중반 때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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