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86)이 영국 왕으로서는 빅토리아 여왕(1819~1901년)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8일 내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관인 자격으로 내일 내각 회의에 참석한다"면서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선물 증정식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왕이 다우닝가에서 열리는 내각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고조모이자 1837년부터 1901년까지 64년이 넘는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빅토리아 여왕 이후 처음이다.
버킹검 궁 대변인은 "영국왕이 내각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다. 과거에도 이건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여왕의 내각회의 참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60년의 재임 기간중 수차례 다우닝가를 방문했지만 내각 회의 참석인 최초다. 여왕 재임 기간 중 윈스턴 처칠을 시작으로 12명의 수상이 권력을 이어받았으며 영국을 이끌어 왔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8일 오전에 열리는 내각 회의에 최소 30분이상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여왕은 이날 회의석 정중앙에 앉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윌리엄 헤이그 외무부 장관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 자리하게 된다.
영국은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어 왕실과 의회가 양립하는 체제이고 왕실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도록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회의 참석도 단순한 참관인 역할에 그치게 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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