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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라치, 신고자보다 모집인 전화가 더 많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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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카드회원 불법모집 신고를 포상하는 '카파라치(카드+카파라치)' 제도가 도입 2주째를 맞았지만, 신고접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자신이 제공하고 있는 영업 서비스가 불법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모집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여신협회에 따르면 카파라치 제도가 시행된 지 2주일여 후인 18일 현재 실제 신고 건수는 1건에 불과하다. 카드 가입을 대가로 현금과 차량용 블랙박스 등 과도한 경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신고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신고자는 이달 말 께 최대 1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불법 모집과 관련돼 신고를 하겠다는 신고전화는 하루 5건 안팎으로 걸려오고 있다. 당초 문의 및 신고가 쇄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카파라치 제도 시행과 함께 각 카드사들이 내부단속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아직 방문 및 우편접수만 가능해 실제 반응은 더딘 상태다.


오히려 피감 대상인 모집인들 스스로가 전화를 걸어오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안팎 단속이 심해지자 자신이 제공하고 있는 저가 경품이나 서비스가 행여나 불법적인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하려는 것. 모집인들의 문의 전화는 신고 문의보다 많은 하루 10건 안팎을 기록중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신고방법이나 조건을 묻는 전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오히려 모집인 당사자나 관련 교육 담당자들이 전화를 걸어 합법ㆍ불법의 구체적인 기준이나 사례별 불법여부를 묻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한동안 카파라치 제도를 통한 신고접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접수가 시스템 구축 문제로 이달 말부터 가능하고, 이미 카드사들이 모집인 교육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대대적으로 카파라치 제도를 홍보한 탓에 불법영업에 대해 영업인들 스스로 조심하는 부분도 있다.


다만 모집인 등록 없이 별도의 모집인을 고용해 복수의 신용카드를 모집, 수수료를 챙기는 '종합카드 모집' 행위에 대한 근절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종합카드 모집으로 불법영업을 하는 경우는 1년에 3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수수료와 인센티브 명목으로 챙긴 경우도 조사결과 드러났다"면서 "공식적으로는 전문직 고소득자 중심의 영업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종합카드 모집에 따른 불법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종합카드 모집의 경우 사실상 단속이 어려워 신고제도에 따른 개선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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