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플래그십 스토어 1호 'W-라운지'에 가보니…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그동안 봤던 쌍용차 전시장이 아니었다. 간판을 올려다보지 않았다면 고급 수입차 전시장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전시장을 둘러싼 대형 윈도는 물론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실내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했다.
쌍용차가 지난달 22일 새롭게 오픈한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W라운지에 들렀다.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벽면에 있는'미디어 월'이 눈에 띄었다. 일종의 쌍용차 홍보용 대형 스크린이었다. 미디어 월에는 쌍용차가 생산하고 있는 모델과 쌍용차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영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미디어 월 앞에는 쌍용차의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 리무진이 당당히 뽐내고 있었다.
플래그십 스토어 답게 고객 편의시설은 물론 전시장의 규모도 기존 전시장과 달랐다. 쌍용차 모델에 적용된 휠, 엔진, 음향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공간과 상담을 기다리는 대기 고객들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5대의 태블릿PC를 비치해 세심하게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전시장의 규모는 일반 전시장의 3배에 달해 전 차종을 전시하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컸다. 전시장 중 유일하게 체어맨 리무진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손종길 지점장은 “본사 직영체제로 운영돼 일반 전시장과 완전히 차별화됐다”며 “플래그십 전시장이라는 이름대로 단순히 차를 파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시장을 오픈한 지 2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의 수가 하루 평균 2~3명 정도로 늘었다. 시승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해 하루 평균 2번 정도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손 지점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쌍용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고객들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직접 시승을 해본 모든 고객이 만족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W라운지는 쌍용차 브랜드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이른바 맨파워에도 신경을 썼다. 손 지점장은 1994년 쌍용차에 입사해 영업소 경력은 물론 본사에서 인사, 노무, 마케팅 부서를 두루 거쳤고 국내외 모터쇼를 직접 주관할 정도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 함께 근무하고 있는 판매직원들 역시 까다로운 면접 절차를 거쳐 5명을 우선 선발했다.
손 지점장은 “W라운지는 대리점 이미지 통일화 기준을 구현한 대표 표준전시장으로 역할을 하게 돼 근무하는 직원들의 면면이 매우 중요하다”며 “1호점에서 시도해 성공하는 것들이 앞으로 오픈할 2호, 3호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10명의 판매직원을 충원해 플래그십 전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전시장이 위치한 대치동 지역의 소비층의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마케팅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전시장 오픈 이후에도 관내 관공서에서 개최한 와인강좌, 요리강좌 등을 방문해 세미나 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자동차 구매에 여성의 입김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손 지점장은 “W라운지는 차를 많이 판매하기 위한 전시장이라기 보다 쌍용차의 이미지를 책임지는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며 “플래그십 전시장만의 시승 프로그램과 원스톱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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