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文 수도권 집중 유세 .. 투표율 끌어올리기 안간힘
[인천·파주·용인=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수도권 표밭 공략에 만전을 기했다. 공식 선거운동 22일 가운데 거진 절반을 수도권에 집중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 수도권 표심을 이번 대선 최대 변수로 봤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그는 “새누리당의 엄청난 불법 선거운동과 흑색선전이 이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경기 용인시 집중 유세에서 “새누리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조작 사무실이 적발됐는데 이는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 현장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라며 “인터넷에 들어가면 SNS 여론조작 알바군단의 모습을 우리가 다 확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언론보도를 인용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구에 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는 승부의 관건인 투표율 제고에 전력을 다했다. 문 후보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NLL(북방한계선)로 선거 장난치고 있다”면서 “그들이 어떤 장난을 쳐도 투표로 이겨낼 수 있다”고 외쳤다. 또 “아직 안심 할 수 없다. 판세가 초박빙이다”라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경기 파주 교하 중앙공원 앞 유세에서 “새누리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제가 무조건 당선되기 때문에 결국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층이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해 투표율이 낮아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며 ‘중간층 투표 포기 전략’을 주장한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문 후보는 “유권자 1표당 4500만원”이라고 강조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내년 우리 예산은 350조원, 5년 하면 1800조원이 된다”면서 “4000만 유권자로 나누면 1표당 4500만원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귀한 가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 투표를 외면하면 그 돈이 강바닥에 들어가고 부자들 배 채우는데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 동인천역 앞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세가 기우니까 두가지 선거 공작을 하고 있다”며 여권의 총공세를 맞받아쳤다.
문 후보는 경찰이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3일만에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어제 16일 밤 11시 경찰이 긴급히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가 40여개나 되는데 제대로 추적 수사도 하지 않고 결과를 발표했다”며 새누리당의 경찰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이 참여정부 서해북방한계선(NLL)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선거 막바지에 또다시 북풍을 일으키는 모든 못된 정부”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혹시라도 NLL 회의록에 민주 진영에 불리한 기록이 있을까하는 염려는 조금도 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제가 그 자료를 앞으로 북한과 대화할때 참고하라고 이명박 정부에 넘겨주고 온 사람이다. 그 회의록에 자신이 없다면 제가 ‘책임지겠다’는 공언을 어찌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노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NLL 선상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설정해 서해평화특별협력지대를 조성하는 것을 합의했다”면서 “그런 경과가 담겨있을지언정 그 속에 NLL을 포기한다는 말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이명박 정권의 국정 실패와 민생 파탄의 공동책임이 있다”면서 “그런데 책임지기는 고사하고 5년 더하겠다고 나선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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