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6%대 선전 불구, 판매목표 달성 어려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연초 세운 유럽시장 목표달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올해 목표했던 시장점유율 6%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돼 선방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17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올 1~11월 현대차 39만7871대, 기아차 31만3054대 등 총 71만92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규모.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9.5%, 15.2%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눈에 띄는 신장폭이지만, 연간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연초 현대ㆍ기아차가 발표한 올해 유럽시장 판매목표는 현대차 46만5000대, 기아차 35만6000대 등 총 82만1000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 22.8% 늘어난 공격적인 수치다.
그러나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총 판매량은 8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목표달성은 사실상 무리인 셈이다.
현대ㆍ기아차는 당초 2013년까지 유럽시장에서 현대차 50만대, 기아차 45만대를 판매한다는 청사진을 설정했으나,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목표 달성 시기를 미룬 상태다.
다만 현대ㆍ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신장률 둔화는 유럽 시장의 경기침체, 자동차 시장 불황 등에 따른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때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ㆍ기아차의 1~11월 누적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3.4%, 기아차 2.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포인트 늘었다. 전체로도 6.1%로 올해 6%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유럽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와 재규어ㆍ랜드로버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어, 현대ㆍ기아차가 유럽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유럽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2% 줄어든 1169만109대에 그쳤다. 11월 판매량 또한 지난해 같은달보다 10.1% 줄어든 96만5918대를 나타냈다. 현대ㆍ기아차의 11월 유럽시장 판매량은 6만1대로, 증가폭은 전월 대비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신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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