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 IPO 규모는 태국, 인도네시아에도 뒤지며 아시아 중위권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2년 IPO 시장 집계에서 우리나라는 9억6000만달러(약 1조29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태국(17억달러), 인도네시아(11억달러)보다 못한 수준이다. 중국이 201억달러로 아시아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28억달러로 2위, 말레이시아가 75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6위였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는 7억달러, 필리핀과 대만이 각각 6억달러, 인도가 3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신규상장 기업은 28개로 지난해 같은 시기 67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공모 규모는 11월말까지 9872억원으로 17일 상장한 SBI액시즈와 오는 27일 상장예정인 씨에스엘쏠라는 포함할 경우 간신히 1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에는 74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으며 총 공모규모는 4조2668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공모기업수는 60%, 공모규모는 70% 이상 감소했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기업도 올해는 CJ헬로비전과 휴비스 두 곳에 그쳤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포스코특수강과 삼보E&C가 지난달 말 나란히 상장을 철회해 IPO 시장의 한파를 제대로 보여줬다.
내년 IPO 시장에는 다소 한파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가 부진했던 지역(브릭스와 선진유럽)과 업종(화학과 기계)의 IPO 금액이 최근 증가하고 있고 IPO를 보류하는 기업은 늘고 있으나 철회하는 기업은 감소하고 있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글로벌 IPO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 역시 내년에는 상장이 지연된 기업이 많았고 거래소의 IPO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건수와 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166%, 10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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