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홍명보 자선축구경기가 변함없이 팬들에게 겨울 축구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하고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2(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2)'가 16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희망팀)과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K리그 올스타(사랑팀) 간 맞대결로 펼쳐졌다.
두 팀 사령탑 외에도 안정환 K리그 명예홍보팀장, 김병지(경남), 하대성(서울), 김남일(인천), 윤석영(전남), 박종우(부산), 정성룡(수원) 등 27명의 전현역 축구선수들이 참가했다. 개그맨 서경석, 이수근, 가수 김종국, 구자명 등 연예인들도 특별 선수로 뜻 깊은 행사에 동참했다.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실내 풋살 경기로 열렸다. 전후반 각 20분씩 열린 정규 경기에서 두 팀은 풋살 경기다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은 3-3으로 맞섰다. 사랑팀은 송진형이 혼자 세 골을 터뜨린 반면, 희망팀은 오재석-김민우-김영권이 각각 한 골씩을 넣었다. 희망팀은 골대만 네 번을 맞추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용대-정성룡 두 수문장의 선방쇼도 돋보였다.
친선 경기답게 경기 외적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다. 기발한 골 세리머니는 기본이었다. 특별 초청 선수인 개그맨 이수근, 서경석은 여러 차례 '몸개그'로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프 타임 미니 게임에서 각 팀 대표로 나선 김병지는 김영권에 승리해 보너스 1점을 얻어 사랑팀이 4-3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두 팀은 골 잔치를 벌였다. 사랑팀은 김종국이 2골, 이수근이 한 골을 넣으며 도망가는 듯했다. 곧바로 희망팀이 추격에 나섰다. 경기 내내 득점 기회를 놓치던 서경석과 구자명이 골을 넣는 등 활약하며 경기 막판 7-7까지 따라잡았다.
김병지는 특유의 자주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했고, 이에 이범영도 똑같이 공격에 나서는 쇼맨십으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안정환이 결승골을 넣으며 사랑팀이 8-7로 승리했다.
이어 홍명보, 최용수, 김태영 등으로 구성된 코치팀과 김영권, 오재석, 정성룡 등의 선수팀이 이벤트 매치를 벌였다. 박종우는 골키퍼 장갑을 꼈고, 오재석이 김태영의 ‘타이커 마스크’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초반은 예상대로 선수팀의 우세였다. 김영권과 오재석의 연속골을 넣으며 손쉽게 앞서나가는 듯했다. 이에 코치팀도 곧바로 최용수와 박건하가 차례로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팽팽하던 경기는 마지막 김봉수의 골로 코치팀의 7-6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시상식에선 멋진 플레이와 쇼맨십을 선보인 김영권(광저우)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영권은 경기 내내 풋살 국가대표 출신다운 기량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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