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선 금호석화, 3년만에 자율협약 졸업…박회장 '비전 2020' 계획, 분리경영·정상화 가속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자율협약 개시→분리경영 결정→박찬구 회장 복귀→졸업 1년 연장→본사 이전→자율협약 졸업'.
13일 산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졸업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년여간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그룹사(史)를 경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그룹 내부가 자금난에 휩싸이자 2009년 12월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아시아나 항공과 함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체결해야 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정상화 과정은 채권단이 2010년 2월8일 금호석유화학 분리경영을 결정하면서 본격화됐다. 1개월여 뒤인 2010년 3월 박찬구 회장이 회장직으로 복귀하면서 정상화 작업은 보다 탄력을 받게 됐다. 복귀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대외활동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대한 본인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이서형·김성채 대표이사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은 대주주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박준경 부자(父子)와 박찬구 회장의 형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 박철완 상무가 각각 6.3%, 6.52%, 9.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분리경영에 또 한 번 전기를 마련한 사건은 2010년 진행된 금호타이어·금호산업에 대한 채권단 측의 감자(減資) 추진이다. 감자 이전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였던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율은 100대 1 감자 이후 47.3%에서 2%대로 줄어들었다. 이듬해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7월5일)과 금호타이어(10월31일)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함으로써 분리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1월 박 회장은 '비전(VISION) 2020' 계획을 발표했고,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과의 약속대로 2년 연속 경영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자율협약 졸업 시기를 1년 연장 조치했다. 당시 실적 및 재무안전성 등이 안정권에 들어 무난한 졸업이 예상됐지만 금호석유화학 일부 채권단(산업은행·국민은행·농협)의 보유 지분(16.6%) 처리 이슈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 같은 채권단 결정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현재까지 총 7개 제품을 세계일류상품에 등재시켰다.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금호석유화학), 부타디엔고무(BR·금호석유화학), 쿠마녹스 13(금호석유화학), EPDM(금호폴리켐), NB라텍스, NBR, KUMANOX 5010L 등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세계일류상품군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또 지난 9월2일 자율협약 졸업과 동시에 독립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본사 이전을 단행했다. 금호석유화학·금호피앤비화학·금호폴리켐·금호미쓰이화학·금호개발상사·금호항만운영 등 6개 회사 총 500여명의 직원들은 창립 역사상 처음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독립경영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채권단에 금호석유화학 자율협약 졸업 승인 여부를 묻는 부의 안건을 담은 레터를 발송했고 13일 금호석유화학은 자율협약을 최종 졸업하게 됐다. 핵심 업무인 인사·재무 전략 등을 독립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전략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기에 대비하는 무기 중의 무기”라며 “선제적인 투자는 중장기 성장과 직결된다”고 언급했다.
<경영정상화 주요일지>
▲2009년 12월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산업은행,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2010년 2월8일 채권단, 금호석유화학 분리경영 결정
(박찬구-박철완 금호석유화학, 박삼구-금호타이어)
▲2010년 3월 박찬구 회장, 금호석유화학 복귀 및 대주주 공동경영(이서형 대표이사)
▲2010년 8월 금호타이어 감자(대주주 100:1, 소액주주 3:1), 금호산업 감자 결정(6:1)
▲2011년 1월 금호석유화학 및 화학계열사, VISION 2020 발표 및 독자경영 가속화
▲2011년 7월5일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주식 매각 완료
▲2011년 10월31일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주식 매각 완료
▲2011년 12월12일 금호석유화학, 30억달러 수출탑 수상(무역의날)
▲2011년 12월14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자율협약 1년 연장
▲2012년 5월29일 금호석유화학 기업신용등급 BBB+에서 A-로 상향
▲2012년 9월1일 금호석유화학 및 화학계열사, 본사 이전(청계천로 시그니쳐타워)
▲2012년 12월10일 세계일류상품 3개 선정-NB라텍스, NBR, KUMANOX 5010L(총 7개)
▲2012년 11월27일 산업은행, 채권단 대상 자율협약 졸업 승인 여부 묻는 부의안건 레터 발송
▲2012년 12월13일 자율협약 졸업 승인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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