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영국의 최고 국가신용등급 릫AAA릮에 대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는 영국 경기가 계속 약해지면 앞으로 2년 안에 영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가능성은 33% 정도라고 지적했다. S&P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오는 2015년까지 늘다 이후 줄 것”이라면서도 “국가 부채가 늘면서 영국 정부는 고용과 성장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로써 영국은 무디스와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받았다.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영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면서 전망은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영국은 최근 거듭되는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빈센트 케이블 산업장관은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침체를 뜻하는 '트리플 딥'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추진 중인 긴축정책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그러나 오스본 장관은 이날 긴축정책 고수 입장을 강조했다. 오스본 장관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보다 자금조달 금리를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신용등급 강등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영국 경제에 대한 하나의 시험일 뿐”이라며 “가장 중요한 시험은 영국이 자금을 얼마나 조달하는가 하는 점”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임무가 “영국이 최대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영국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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