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AIA생명이 최근 즉시연금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 여러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 영향으로 즉시연금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그동안 즉시연금 상품을 갖추지 않은 AIA생명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AIA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19일 'AIA 즉시연금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최근까지 550억원 어치가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상품 개발 스케줄에 즉시연금 출시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금리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일단 예정대로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AIA생명은 이달 즉시연금의 공시이율을 대형사(4.3%)보다 높은 4.45%로 설정해 영업전략의 날을 세웠다.
즉시연금은 올 하반기 저축성보험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정부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자금이 급격히 몰렸다. 삼성생명은 8~9월 2조원 가까이 팔았지만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상당수 보험사들은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했다. 저금리와 자금 유입을 감안할 때 수익을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AIA생명이 새롭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각 보험사들이 즉시연금 상품 판매를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회사 자율인 만큼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즉시연금은 자율상품이지만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할 경우에는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진태국 금감원 보험계리실장은 "즉시연금이 올해 저금리와 일시적인 판매 증가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전이 어두운 상품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오히려 즉시연금 등 연금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견해다. 지난주 금감원에서 열린 저금리관련 금융감독자문회의에서는 즉시연금 등 고령화사회에 맞는 실버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즉시연금 과열 양상이 잦아들면 판매 재개에 나서는 보험사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즉시연금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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